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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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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2-06-0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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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선한 사마리아인이 될 수 있습니다
3212.jpg←분당소방서 구미안전센터 소방교 오윤옥 독자 기고문

호주에서 거주할 때의 일이다. 갓길 주차 선에 차를 세워두고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차창에 하얀 종이쪽지가 보였다. 처음 정착한 이방인들은 호주의 주정차 표지판이 익숙하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실수를 하는데 나도 몇 번 경험이 있어 긴장하며 차로 다가갔다.

불법 주정차가 엄격하게 관리되고 벌금 또한 매우 큰 액수이기 때문이다. '타이어 펑크가 의심되니 꼭 확인 후 운전 하세요‘ 나는 그 메시지로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당할 수 있었던 큰 사고를 면할 수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한 운전자를 위해 바쁜 걸음을 멈추고 종이와 볼펜을 꺼내든 호주인의 이웃사랑과 높은 안전의식이 고맙고 부러웠던 잊지 못할 기억이다.

요즈음 야외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집 밖에서의 구급요청이 빈번해지고 있다. 출동을 하면서 신고자와 통화를 해 환자상태를 확인한 후 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취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가르쳐 주고 도움을 요청하는데 애석하게도 신고자들이 쓰러진 사람의 상태를 확인도 않은 채 현장을 떠나 버리고 만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위급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이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응급처치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정확한 위치파악도 되지 않아 구급차가 현장부근에서 헤매는 경우도 있어 환자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귀중한 생명을 잃는 안타까운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귀하고 현대인들은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지만, 생명보다 귀한 것이 그 무엇이며 생명을 구하는 일보다 바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내 가족뿐만 아니라 모르는 이웃의 생명까지 귀하게 여길 때 우리는 진정한 선진국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쯤 ’선한 사마리아인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다. 어떤 상인이 길을 가다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음에 이르러 옷까지 벗겨진 상태로 버려지게 되었는데 그 당시 세력가이며 존경받는 지위에 있던 제사장과 레위인 들은 하나같이 그 사람을 모른 척하며 피해 지나쳤는데 사회적으로 천대받고 업신여김 받던 사마리아 사람은 바쁜 일정을 모두 제쳐둔 채 사비를 들여 생면부지 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이야기로 성경에서 유래되었다.

지난 2008년 12월 14일부터 우리나라도 ’선한 사마리안 법이 시행되고 있다. ‘선한 사마리안 법’이란 응급상황에 처한 환자를 도울 목적으로 행한 행위가 본의 아니게 재산상의 피해를 입혔거나 사상(死傷)에 이르게 한 경우,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이 없는 한 형사상의 책임을 감면해 주는 법률상 면책과 자신에게 특별한 부담이나 피해가 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중대한 위험이 발생하고 있음을 보고도 구조에 나서지 않는 구조거부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반인들이 응급상황에 처한 사람을 도우려다 받을 수 있는 형사상 피해에 대한 염려로 응급처치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막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것을 기대하여 전자의 법만 시행하고 후자는 개인의 양심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은 ‘구조거부행위까지 법으로 정해 처벌하고 있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면 119에 신고만 할 것이 아니라 가까이 다가서서 구급대원이 가르쳐 주는 대로 심장마사지를 해 주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간단히 옆으로 돌려 눕혀 기도폐쇄를 막아주라. 그러면 당신도 귀한 생명을 살린 ‘선한 사마리안’이다.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을 구해주려다 결과가 잘못되어 소송에 휘말리거나 불이익을 당할까 하는 두려움으로 위험에 처한 사람을 보고도 도움을 주저하거나 외면하는 경우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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