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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모바일 투표와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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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10-12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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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굴곡을 겪게 마련이다. 과거의 어려움이 현재의 복이 되기도 하고 지금이 즐거움이 장차 화로 바뀌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인간만사를 새옹지마라고 하는가 보다.

모바일(휴대전화) 투표제가 사그라져 가던 대통합 민주신당 경선 흥행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9일 통합신당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경선 투표는 정보기술의 발전과 오머픈라이머리(국민참여 경선)가 결합된 모바일 민주주의에 가능성을 제시했다.

대선이 두달 반쯤 남은 시점에서 괴롭고 착찹하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에게 새로운 희망의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14년간 몸 담았던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경선 불복의 멍에도 짊어졌던 그가 만약 한나라당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면 경선 과정에서는 빅 3 후보중 1인으로 떠 경선 막판 최대 변수로 역할을 맡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 만큼 그는 한나라당에서 보배 같은 존재 였다. 한나라 당의 부족한 도덕적 건강성에다가 능력까지 갖추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지식인과 기자들은 그를 대통령 적합도 1위로 꼽았었다. 그런 뻔히 보이는 기득권을 뿌리치고 나왔다.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세상에서 당 대표나 국무총리를 맡을 수는 있겠지만 이름뿐인 2인자 노릇이나 하는게 싫었을 수도 있었겠다.
마땅히 대선주자를 찾지 못한 범여권에서의 유혹도 한 몫을 했다. 그래서 승부수를 띄웠다. 이번 대선에서 결판을 내려야했다. 나름대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봤다.

민주화 투쟁 경력으로는 범여권 후보들에게 뒤질게 없고 경기지사 시절 보여준 능력과 업적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견줄만 했다.

그러나 당을 나온 순간부터 그는 한겨울 허허벌판에서 북풍한설을 한 몸으로 맞아야했다.

노무현대통령은 원칙과 명분이 없는 보따리 정치라고 비아냥댔고 탈당를 환영했던 범여권 후보들은 그를 불쏘시개로 쓰려했다.

그런 그에게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것 같다.

시범적으로 3만명의 제한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치러진 선거였지만 모바일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70,6%였다.

일반 선거인단의 투표율(19,6%)을 압도했다.

이 모바일 선거는 이해찬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인 한명숙 전 총리 측과 시민단체 출신들이 강력히 요구한 사항이다.

정동영 후보가 일반 선거인단 투표에서 앞서 나가자 이 후보측은 모바일에서 뒤집겠다며 총력을 기우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모바일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재미를 보면서 친노 진영의 계산은 빗나갔다.

이는 IT에 익숙한 20,30대의 이념 성합이 2002년 이후 보수화 됐다는 학계의 조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투표가 흥행에서 적시타를 날렸다는 점은 확실하다.

모바일 선거인단 등록 마감이었던 10일 신당의 인터넷 홈페이지는 가입 신청이 폭주하면서 종일 극심한 정체에 실달 렸다.

이날 하루 선거인단 가입 신청을 한 유권자가 5만 여명에 달했다.

이것은 직장 안방 둥지에서도 간편히 투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증명되면서 잠재적 범여권 지지층이 모바일 투표에 대거 관심을 나타낸 결과라는 해석도 가능 하다.

손학규 전 지사의 경우 이제는 경선 완주라는 어쩔수 없는 대의명분이 남았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한다 해도 과거의 위상은 되찾기 어려울 것이다. 문제는 경선 승리 그리고 본선에서 승리하는 길 밖에 없다.

그게 아니다면 누가 정치를 냉혹하다고 하겠는가?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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