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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근혜 전대표의 아름다운 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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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7-08-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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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각상쟁(蝸牛角上爭)...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다는 뜻으로서 좁은 세상에서 사소한 일로 싸운다는 것.

찬하의 형세나 대국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하는 어리석은 싸움 작은 공명을 탐하여 싸운다는 의미다. 이것을 주려서 와각지쟁(蝸角之爭) 만촉지쟁(蠻觸之爭)이라고한다. 이 말의 어원은 장자(莊子) 칙양편(則陽篇)에 있다.

전국시대 양(梁)의 혜왕(惠王)이 제(齊)나라 위(威)왕의 조약위반에 몹시 분개하여 그를 토벌하고자 그 방법을 중신들에게 물었다.

많은 사람들이 중구난방의 의견을 내놓았음으로 혜왕(惠王)은 어느 사람 방안에 따라야할지 몰라서 망설였다.

이때 재상인 혜자(惠子)가 현자로 이름 높은 대진인(戴晉人)이라는 사람을 혜왕에게 천거하면서 그를 만나보라 하였다.

혜왕이 대진인을 면접하자 그는 한 가지 우화로서 의견상주에 대신했다.

즉 달팽이의 왼쪽 뿔 위에 촉(觸)이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 위에서 만(蠻)이라는 나라가 있는데 두 나라가 사소한 영토분쟁으로 사태를 일대 전쟁으로 발전시켜 기만명이 죽었다고 하였다.

여기까지 들은 혜왕은 현자의 참뜻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뭐야 엉터리 같은 소리」하고 일소에 부쳤다.

대진인이 직선적으로 예리하게 이렇게 지적했다.

「마음이 무궁한 세계에서 너그럽게 노닐수 있는 사람은 인간이 살고 또 왕래하는 이 땅위에 나라들 따위는 실로 하잘 것 없는 일로 여깁니다.

그런 나라들 중에 위(魏)나라가 있고 위(魏)나라 안에 양( 梁)나라가 있고 위 안에 나라 상감님이 계십니다.

이런 사소한 일을 무궁한 우주의 공간과 시간이라는 차원에서 비교 고찰컨대 제나라를 칠 것인지 치지 않을 것인지에 대해 결단을 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조그마한 일로 전쟁을 도발시키려는 상감마마하고 달팽이 뿔 위에 촉(觸)씨와 만(蠻)씨 하고는 어느 정도의 차이점이 있습니까?

이 말에 대해 혜왕도 쓴 웃음을 짖지 않을 수 없었다. 몇일 전에 한나라당의 지루한 경선 경쟁이 끝났다.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승자는 두명이었다.

신승은 거둔 이명박 후보는 대선 가도를 질주할 화려한 승자가 됐다.

아울러 깨끗한 승복과 대선 협력을 선언한 박근혜 후보는 패자인 동시에 승자가 됐다. 추악했던 경선의 아름다운 결말이었다. 경선의 핵심요소는 검증 열기 그리고 화합이었다. 당은 흥행에 성공했다 투표율이70.8%나 됐다. 그러나 검증의 냉기는 여전했다.

시한폭탄 후보, 본선 필패 후보, 땅떼기 당... 이런 단어는 당을 지지하는 이에게 자상(刺傷)을 남겼다.

흥행의 열기만큼 검증의 냉기가 당의 장래를 위협한 것이다. 그러나 어제의 흔쾌한 승복으로 자상의 치유가 시작됐다. 박 후보의 마음속에는 억울함의 큰 덩어리가 있을 것이다. 그는 당원 대의원 국민참여 선거인단의 직접 선거에서는 승리했다. 예상을 깬 저력이었다.

그런데 여론조사에 뒤져 결국 후보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표차도 불과 2,400여표로 2%포인트도 체 안됐다.

그럼에도 박 후보는 더 이상 분명할 수 없는 단어로 이 후보를 축하하고 당의 단합을 외쳤다.

말 그대로 위기에 강한여자 박근혜의 모습이었다.

백의종군이 소극적 협력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박후보는 흔들려서는 안된다.

이 후보에게 국민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박근혜 전 대표는 승복과 협력이라는 자신의 약속을 지켜야한다.

자신을 따랐던 의원과 당원이 흔들리면 그들을 붙잡아야한다. 그런 일관성이 당을 살리고 자신의 미래를 살릴 것이다.

어제의 정당대회장 광경은 한나라당이란 무대를 넘어 한국 정치의 성숙함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다.

장명이 소중한 기억으로 발전하려면 실천이 필요하다. 그것은 박근혜 전대표의 5년후 를 약속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난 1년의 싸움은 와각지쟁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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