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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유급제 시의원과 천지(天知).지지(地知).자지(子知).아지(我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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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6-10-3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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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天知). 지지(地知). 자지(子知). 아지(我知)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네가 알고, 내가 안다는 뜻으로,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는 교훈인 동시에 청백리(淸白吏)의 표본으로 쓰는 말이다.

양진은 후한의 안제(安帝) 때의 사람이다. 그는 관서(關西) 사람으로, 박학(博學)하고 청렴결백하여 사람들이 '관서의 공자(孔子)'라 불렀다. 그런 그가 동래군의 태수로 임명되어 임지로 가는 도중에 창읍(昌邑)에서 묵게 되었다.

저녁 늦게 창읍의 현령인 왕밀(王密)이 찾아왔다. 왕밀은 양진이 형주자사(荊州刺史)로 있을 때, 그의 학식을 높이 사 무재(茂才: 관리 등용 시험에 합격한 사람)로 뽑아 준 사람이었다. 이런 왕밀을 양진은 반갑게 맞이하였다.

지나온 이야기를 한참 하다가 하인과 시중드는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가고 없는 것을 확인하자 왕밀은 소매 속에서 황금 열근(斤)을 꺼내어 내밀었다. 왕밀은 바로 양진으로부터 그의 재능을 인정 받아 현령이 됐으므로 그 은혜의 일부를 갑고자 진심으로 선물을 하려고 준비한 것이었다. 양진은 깜짝 놀랐지만, 이내 온화하면서도 단호하게 거절하였다.

"나는 옛 지인으로서 자네의 학식과 인물도 기억하네. 그런데 자네는 나를 잊은 것 같군."

"아닙니다. 이건 뇌물이 아니라 지난날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뿐입니다."

"자네가 영진(榮進)하여 나라를 위하여 진력하는 것이 나에 대한 보답이네."

"지금은 밤중이고, 방안에는 태수님과 저뿐입니다. 게다가 마침 이 자리에는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의 참뜻을 받아 주십시요"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네가 알고, 내가 알지 않는가! 어째서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오." 이말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물러나지 않을수 없었다.

성남시의회 부의장이 운영하는 특정업체가 해마다 성남시나 시의회 행사에 체육복을 납품하고 있으나 납품때마다 이월상품으로 사이즈가 맞지 않는등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문제는 체육복이나 연수복과 관련된 불만이 한두해 제기되는 문제가 아니라 반복되고 있으며 시의원들 사이에서도 불만과 탄식을 소리가 흘러나옴에도 불구하고 정작 본인은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아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해 9월에도 의정연수시 연수복과 구입과 관련 이월재고상품, 사이즈 문제에 대한 불만이 제기 됐었다. 동시에 사회복지위 최모의원은 1벌당 30여만원이 넘는 연수복을 연수갈 때 마다 구입하는 것은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같은 동료의원이 운영하는 매장에서 구매하여 유착의혹을 불식 시키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구입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한바 있다.

시의회 사회복지위원회는 이번 체육복 구입 문제점을 비롯 다가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체육대회와 관련 일체의 예산등 현황을 보고받고 심도있는 감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부의장이면 공인중 에서도 공인이다. 지방자치법에도 일반 시의원들과는 다르게 판공비 지급 등 제도적으로 우대하게끔 정해놓고 있다.

그런 부의장이 체육복 몇십벌도 본인이 관련된 업체에서 납품하였다면 시민들에게 “나는 체육복 장사요”하고 광고 하는것과 무엇이 다른가. 부의장의 경우 재산도 있을 만큼 있는 의원으로 알려졌다. 박부의장은 이번 사태를 교훈삼아 공인의 자세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고 자숙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것이다.

더욱이 올해부터는 지방의원들도 유급제인 공직자가 아닌가?

본지가 수차례 지적하였듯이“세금으로 급료도 받고 업자도 하는 폐단이 지속된다”면 전국에서 최초로 성남시의회가 주민소환제의 첫사례가 될지도 모를것이다.

천지(天知). 지지(地知). 자지(子知). 아지(我知)는 만고에 진리 이다.

쉬쉬한다고 해서 막아질 일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언론인/문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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