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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WBC 한일전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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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9-03-26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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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흥도 칼럼> WBC 한일전 유감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관람하면서였다.


그러나 모처럼의 즐거운 기분은 하루가 채 다하지 못해 무너졌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이상한 대진방식이 WBC 조직위원회의 철저한 상업성 때문에 탄생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였다.


WBC는 관중 수입을 늘리기 위해 한.일 라이벌전이 수차례 가능하도록 대진 방식을 짲다는 보도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17일 WBC 조직위가 2회 대회방식을 결정하는 단계에서 한국과 일본이 세차례나 맞붙은 1회 대회와 같은 대진을 피해 달라고 요구 했다. 그런데도 WBC는 조직위가 2회 대회방식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이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KBO는 아시아 예선에서 조 1,2위가 가려지면 2라운드에는 두 팀을 각각 다른 조에 배치하는 방안을 건의 했다. 예를 들어 A조 1위, B조 2위, C조 1위, D조 2위의 4개팀을 한데 묶으면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같은 팀끼리의 반복대결을 없어진다.


그러나 조직위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1라운드에서 맞붙은 팀들을 다시 같은 조에 묶었다는 것이 KBO의 설명이다. 게다가 일종의 패자부활방식인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을 채택 한번 패배한 상대와 재대결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는 것.


결국 동일팀 끼리의 반복된 대결을 오히려 더 늘려놓았다.


KBO 관계자는 WBC 조직위가 흥행을 위해 일부러 한국과 일본을 2라운드에도 같은 조에 배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회 대회에서 한국경기는 가장 큰 흥행력을 발휘했다. 당시 2라운드에 진출한 8개 팀중 평균 관중이 가장 많았다. 미국에서 열린 한국의 4경기 평균 관중은 3만 6646명이었다. 특히 한일전은 빅카드였다.


2라운드와 준결승 두차례의 한일전 평균 관중이 4만명을 넘었다. KBO 관계자는 WBC 조직위가 그때 많은 관중이 찾았던 것을 인상적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 한국과 일본을 다른 조로 분리하면 어느 한팀은 2라운드를 미국 서부가 아닌 동부지역에서 치러야 한다. 그럴 경우 아시아에는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 경기가 열려 TV 중계권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


WBC 조직위가 한국과 일본에서 TV 중계권료는 상당히 큰 액수다. 한국만 해도 IB스포츠가 450만달러(추정)에 중계권을 땄다. 결국 한국과 일본은 1라운드에서 두 번 만났고 2라운드에서도 또다시 두 번의 경기를 치루게 된것. 특히 일본은 2라운드까지 7경기를 치루게 된다. 특히 일본은 2라운드까지 7경기중 한국과 4번 쿠바와 2번 상대한다. 16개국이 참가한 대회에서 7경기를 하는 동안 한팀과 4번이나 붙는것은 세계 어느 대회에서도 없는 특이한 대진 방식이다. 조직위의 지나친 상업주의에 참가국은 물론 팬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는것.


김인식 감독은 일본과 다섯 번이나 붙게 만든것은 너무나 이상한 대진이라며 개선을 요구했다. WBC에서 다섯번째 한일전의 결과는 비록 우리가 석패를 하였지만 그동안 저평가 되어왔던 한국야구의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우리국민들은 극심한 불황속에서도 잠시 행복했었다.


아이러니 하지만 해괴한 대진 방식덕분에 팬이나 시청자들은 즐거움을 만끽한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프로의 세계가 흥행위주로 모든 것이 돈에 좌우되는 세계라고 하지만 WBC의 지나친 상업성은 규탄 받아야 한다면 너무 이율배반적 사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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