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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터에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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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08-03-04 10:0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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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세 터에 서서

영장산 높은 기세, 대못 박힌 꼭두에는, 누리를 물들였네.
自尊(자존)의 피 흘리 저어, 억만 년, 엮어 온 줄기 예서 脈(맥)이 끊기랴
돌마장 己未(기미) 정오, 솟구 친 분노들이 얼룩진 나라 깃발 펼쳐 들고 나섰네.
그 약속 悲壯(비장)했으리 대한 독립 만세 소리 아- 아-, 거짓없게 주인을 주인이라-.
나라 세운 대왕님들 혼백 부룬 한 판 굿 이 산하 다 울지 못한 억장 恨(한)을 풀고 가리
우지끈 언땅 풀려 전하는 말 남기거늘 몇 生을 피고 져도, 밤 나무는 밤 알 여니,
텃 새여, 제 핏줄 품어 靑姿(청자) 하늘 날아라.

지난 1일 분당 율동공원내 성남 3.1만세운동 기념공원서 펼쳐진 제89주년 3.1만세운동 기념식에 울려 퍼진 한춘섭(시조시인)성남문화원장의 ‘만세 터에 서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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