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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불혹(不惑)의 성남을 연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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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13-06-04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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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불혹(不惑)의 성남을 연주하다

성남시 시승격 40주년 기념 <성남작곡제전>

 6월 16일과 17일 양일에 걸쳐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성남시의 마흔살 생일을 축하하고 국내 창작음악계의 현재와 미래를 바라보게 될 아주 특별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날 펼쳐질 무대는 단순히 연주에만 치중하는 국내음악계 경향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는 한편, 성남에 기반을 둔 작곡가들의 작품을 성남시립예술단체가 들려주는 여러모로 뜻 깊은 프로젝트라 할 수 있다.

 

“대대로 옛 역사를 살펴보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임금을 위해, 혹은 나라의 역사적인 기념을 위해 새로운 음악이 작곡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술과 음악으로 사상을 널리 펼쳤던 거죠. 성남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작곡가가 무려 300여 명에 이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풍부한 예술적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뜻 깊은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성남시민이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이번에는 일정상 전부 새로운 곡을 위촉하지는 못하고 기존 작품 위주로 연주하지만, 작곡가 김미림 씨가 성남시를 위해 새로운 곡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시 승격 40주년을 기념하고 성남 문화예술과 창작음악의 새로운 부흥을 이룰, 의미 있는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남문화재단 신선희 대표이사의 성남작곡제전에 대한 설명이다.

 

6월 16일(일)에는 성남시립국악단과 성님시립합창단이 꾸미는 우리음악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작곡가 김미림이 성남시 승격 40주년을 위한 위촉작 <달맞이꽃>을 선보인다. 국내 주요 교향악단과 음악제에 다양한 작품을 위촉받으며 활발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미림은 <달맞이꽃>을 설명하며 “기존 관현악의 국악, 양악 양분된 개념이 아니라 작곡의 틀 안에서 이 둘을 작곡가가 함께 가지고 가는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악관현악곡이지만 음악극과 현대음악적인 요소가 담긴 곡이다.

 

이 밖에도 김혜자의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 전인평의 거문고협주곡 <여섯 줄 환타지>, 권은실의 대금협주곡 <청성곡>, 이해식의 피아노 협주곡 <춤두레 제2번>으로 꾸며진다.

 

6월 17일(월)은 성남시립교향악단이 연주를 책임진다. 양악과 국악, 모두의 해석에 밝은 임평용이 이끄는 이날 무대에선 한국작곡가협회 이사장 황성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교수의 <Tristis Fluvius>를 시작으로 이복남의 <바다의 노래>, 유병은의 <산조의 황홀>(4, 5부), 이동훈의 교향시 <남해>,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작곡가 강석희의 <첼로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베를린>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 곡은 강석희가 베를린에 머물 때 2주만에 작곡한 작품으로, 오랜 세월 베를린과의 인연을 기억하며 이 제목을 붙였다.

 

“당시 초연을 맡은 첼리스트 이명진씨가 베를린에 머무르던 시기라 함께 연구하며 작곡했던 작품이죠. 첼로 파트가 굉장히 까다로운데, 이번 협연을 맡은 이동열 씨 역시 대구음악제에서 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대단히 뛰어났어요. 연주자들이 고전음악에만 집중하지 않고 동시대 음악에 대한 노력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본디 음악의 중심은 작곡입니다. 작곡이 있어야 그걸 연주할 연주자가 있죠. 바흐와 베토벤도 물론 훌륭하지만, 몇백 년 전의 음악만 반복해서는 안 돼요. 과거를 알면 미래에 도움이 되지만 그저 단순한 안착에 머무른다면 바람직하지 못하죠. 문화는 앞으로 계속 흘러가야 미래를 개척할 수 있습니다.

 

성남아트센터나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같은 곳에서 현대음악이 연주되는 기회를 정기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 음악계를 보면 고전음악만으로 살아남는 공연장은 없어요. 독일의 방송교향악단을 비롯한 유럽 무대에서는 현대 작곡가들의 작품에 큰 비중을 두고 연주합니다. 베토벤과 쇼팽도 중요하지만, 과거와 미래가 조화를 이뤄야 해요. 이번 성남작곡제전은 그런 의미에서 큰 의의가 있습니다.

 

독일을 비롯한 국내외에서 다양한 페스티벌과 프로그램을 기획한 강석희는 성남작곡제전의 의의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음악이란 어렵고 쉬운 것으로 나누는 이분법이 아니에요. 좋은가 나쁜가의 문제죠. 그래서 ‘좋은 음악’을 골라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만 모아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어야죠. 아무 설명이 없다면 힘들 수 있지만, 보편적인 예술로 만들면 많은 이들이 즐길 수 있어요. 좋은 작품은 언제든지 청중에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이번 성남작곡제전을 통해 성남만이 가진 성격, 새로운 예술을 만들어야 합니다. 서울에서 머나먼 통영도 음악제가 완전히 자리잡았는데, 사실 성남은 그보다 몇 배로 뛰어난 접근성을 지녔잖아요? 성남도 세계의 배꼽, 문화예술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 미래는 충분히 밝다고 봅니다.

 

<성남작곡제전>은 성남시 시승격 40주년의 기념뿐 아니라 국내음악계 특히 현대음악이 어떻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소통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풀어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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